본문 바로가기
카테고리 없음

오미크론 증상

by stanton52 2022. 3. 15.

오미크론 확진 경험담.

    3월 3일 둘째 증상 발현

      : 11살 둘째가 저녁 7시부터 목에 뭐가 낀 것 같다면서 헛기침을 하고 흠흠 거리길래 집에 있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합니다. 설명서대로 15분을 기다렸습니다. 15분 후 매직아이.. 진짜 눈 크게 뜨고 보니 희미하게 한 줄이 더 보였어요.

    자가진단키트

    다시 한번 검사해봅니다.

    찝찝한 마음으로 잠에 들 수 없어서요..

    이젠 잘 보입니다.

     

    저희 집은 네 식구라서 남편, 저, 큰아들 다 같이 검사했는데. 저흰 전부 음성 한 줄이 나왔습니다.

     

    3월 4일 

      : 온 가족이 집 근처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까지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출동했습니다.

    역시나 둘째는 신속항원이 2줄이 나와서 PCR검사 실행.

    남편, 저, 큰아이는 음성이지만 가족이라 의사선생님 진단하에 PCR 검사 실행.

   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탓에 온 가족의 약을 미리 지었습니다.

    인터넷의 힘이 컸어요. 비용을 지불 하더라도 그냥 미리 지어 놓는 게 편할 것 같아서 돈을 내고 전부 지었습니다.

    오후 3시 둘째가 38도까지 열이 올라 확실히 확진이구나 싶었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3월 5일 

      : 병원에서 검사한 탓 일까요? 문자가 늦게 오더라고요. 그런데 이게 웬일?

    남편이 양성이 나오고, 둘째는 음성이 나온 게 아니겠어요?

   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다시 병원에 갑니다.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다시 검사합니다.

    혼자 별 생각을 다 했어요. 남편은 아무 증상이 없었거든요. 그래서 집에서 다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해봤는데..

    확진 문자 받고 나니 양성이 나왔습니다.

   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했을 때도 음성이더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싶었네요.

    둘째는 다시 신속항원검사부터... 다시 했습니다....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하라는 대로 해야지 뭐 힘 있나요?

    그랬더니 다시 두줄 또 PCR 검사 콧구멍이 남아 날 수가 없겠더라고요.

    저랑 큰 아이도 신속항원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와 오늘은 PCR 검사를 못 해준다네요? 뭐지?

    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병원에서도 이랬다 저랬다..

    정신이 없더군요. 시키는 대로 검사 안 했습니다.

    3월 6일

    둘째 양성 확진.

     

    이럴 줄 알았지..

    저랑 큰 아이는 그 병원에 가지 않고 역 선별 진료소로 출발했습니다.

    정말 무슨 고생인지..

    큰 아이는 운동선수라서 코로나 검사를 도대체 몇 번 하는 거냐면서 불만 투성이고,

    하지만 별 수 있나요? 전 제 자식만 생각하는 엄마가 아니기 때문에.

    계속 무시하며 검사하러 갔습니다. 큰 아이가 걸리는 게 제일 위험했어요.. 다른 친구, 선배들에게 피해를 주는 거니깐요.

    3월 7일

    엄마인 제가 양성

    큰아이는 음성

     

    이때부터 3월 12일까지 저의 격리가 시작됐습니다.

     

    휴 각오는 되어 있었지만 정말 아팠네요.

    3 차부 스터 샷까지 접종 완료한 후였는데도 이렇게 아프다니..

    남편은 무증상에 가깝고, 둘째는 한 번 열나더니 안 났고, 목이 많이 아팠네요.

     

    격리기간 동안 쉬지도 못하고 배달시켜 먹고 싶었지만. 제가 까다롭게 키워 놓은 탓에 밥 해 먹이느라. 저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. 토닥토닥

     

    전 아직도 증상이 좀 남아 있어요. 목이 제일 많이 아팠었고, 남자 목소리로 변하더군요.

    기침을 계속 했습니다. 5일 뒤부터는 콧물로 넘어가더라고요. 지금도 역시나 콧물이 심각하게 많이 나옵니다.

    진단키트 결과는 음성이더라고요.. 진단키트 값만 얼마나 썼는지 미리 많이 사놓은 게 다행이긴 했습니다.

    아 그리고 저희 집 코로나 파티에서 살아남은 큰 아이 제가 격리 동안 자가진단키트로 아침, 저녁 찔러댔더니 저만 보면 이제 피합니다. 아침에는 코 찌르고, 저녁에는 목 찌르고, 목을 더 싫어하더군요. 미안하다..

    제가 해제되고 PCR 검사하러 가자니까 기겁을 하더라고요...

    자기는 슈퍼 면역자 라면서.... 저같이 독사 엄마도 없을 겁니다...

     

    생각해 보니 운동 많이하고, 햇빛 많이 쐰 아들이 안 걸렸네요..

    전 원래 약골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말이지요.....저희 집 주범은 아빠인걸로요....

    오미크론 우습게 알면 안됩니다. ㅠㅠ